폰테크 복지부 산하기관도 못 쓰는 ‘육아기 단축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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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날짜25-10-14 05:56 조회0회 댓글0건본문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복지부와 산하기관 총 21곳 중 9곳에서 최근 3년간(2022~2024년) 육아기 단축근무 사용률이 10% 미만이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3.0%), 대한적십자사(2.8%), 한국보건복지인재원(2.4%) 등에서 사용률이 특히 낮았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사용자가 1명도 없었다.
만 12세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단축근무가 가능하다. 2014년부터 고용보험에서 급여 일부를 지원하면서 이 제도가 시행됐다. 만 8세 또는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하다가 올해부터 대상자가 확대됐다.
사용률이 가장 높은 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3년 평균 대상자(9002명)의 77.3%(6057명)가 단축근무를 썼다. 그다음으로는 질병관리청(71.5%), 한국노인인력개발원(53.7%), 복지부(51.7%), 식품의약품안전처(40.5%) 등이었다. 기관 규모가 크고 사용 대상자 수가 많은 곳의 사용률이 대체로 높았다. 대체인력이 많거나 대상자가 많아서 ‘눈치보기’를 덜 할 수 있는 기관일수록 사용률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동정책을 총괄 지원하는 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도 5.7%의 낮은 사용률을 보였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시차출퇴근제(유연근무제)가 잘돼 있고, 기관 자체적으로 육아휴직을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도록 해 단축근무보다는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은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며 “주무부처인 복지부와 산하기관들이 모범이 돼 단축근무 사용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관련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공세를 펴자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 재판 재개 주장을 다시 꺼내 들었다. 민주당의 공세를 역이용해 이 대통령 사법 리스크 재점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전날 열린 대법원 국감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사법부와 대법원장을 최대한 능멸했다”며 “양심 있는 법관 1명만 있으면 사법부의 독립을 지킬 수 있다. 지금 당장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라”고 적었다.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의 5개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는 헌법상 대통령 불소추특권을 이유로 재판 진행을 중단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 대책회의에서 대법원 국감을 두고 “탈레반급 조리돌림”이라며 “이 대통령은 탈레반급 강경파 폭주를 통제할 힘이 전혀 없는 레임덕에 빠진 건가. 본인 재판 무죄를 받기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난동과 조희대 사법부 파괴 공작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나”라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법사위 국감은 헌정사상 전대미문의 기괴한 국감이었다”면서 “법원이 헌법과 법의 원칙을 지키지 않으니 이런 혼란과 모욕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 재판을 즉각 재개하라”고 했다.
민주당이 향후 이 대통령 재판이 재개되면 재판을 유리하게 진행하도록 조 대법원장을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대법원 국감에 대해 “민주당이 이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조 대법원장이 굉장히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성명에서 “민주당이 대법원장을 겨냥한 이유는 어떻게든 이 대통령 사건 재판을 뒤집어 유죄를 없애보려고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번 국감에서 조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띄우며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야는 오는 15일 예정된 대법원 현장 국감에서도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전날 법사위에서 열린 대법원 국감에서 조 대법원장을 향해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선 한 달 앞두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유를 추궁했다. 통상 대법원장이 인사말을 마치면 이석해온 관례와 달리 이석을 불허해 조 대법원장은 90분간 자리를 지켰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유죄 선고를 막기 위해 사법부를 흔든다며 반발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에게 돌아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한국시각 오후 8시) 크러스너호르커이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를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부 유럽 전통을 잇는 서사 작가로 평했다. 그가 묵시록적 공포를 담은 작품 속에서 예술의 힘을 드러냈다고도 했다. 미국 대표 작가이자 평론가 수전 손택은 그에 대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평한 바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작가는 이날 스웨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첫 번째 날”이라며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문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 지난해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이 수상하며 올해 수상자는 서구권 남성 작가가 될 것으로 예측됐고, 크러스너호르커이도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터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54년 헝가리 동남부 작은 마을 줄러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몽골, 일본, 미국 등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헝가리 최고 권위 문학상인 코슈트 문학상(2004)과 독일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2010) 등을 받았다.
한강 작가보다 1년 앞선 2015년 맨부커상(현재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받기도 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머리나 워너는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음역을 가진 몽상가적 작가다. 그는 겁이 나고 낯설면서 동시에 소름 끼치도록 웃긴 장면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맨부커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언급되는 묵시록적 성향을 두고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데뷔작인 <사탄탱고>(1985)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드러내는 대표작으로도 불린다. 공산주의가 붕괴되어가던 198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사회주의 말기의 절망과 타락 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1994년에 헝가리 거장 벨라 타르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했다. 러닝타임 7시간이 넘는 작품은 영화사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힌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후 벨라 타르가 연출한 영화 <토리노의 말> 각본을 쓰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알마 출판사에서 <사탄탱고>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라스트 울프>, <세계는 계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등 여섯 작품이 번역 출간됐다. 알마 출판사는 올해 안에 크러스너호르커이 작품 <헤르쉬트 07769>도 출간 예정이다. 현재 번역 작업 중으로 작품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우울과 불안에 휩싸여 사는 주인공 ‘플로리안’이 인류를 위협할 것 같은 과학적 발견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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