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검사출신변호사 연극 <트랩> 박건형·남명렬 배우 “공연이 끝나면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해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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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준영 날짜25-11-26 02:28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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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검사출신변호사 보라빛이 감도는 블루 수트에 에메랄드빛 셔츠가 번지르르한 남자가 객석까지 다가와 허세 가득한 폼으로 운전을 한다.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속물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이 인물이 어떤 캐릭터일지 한눈에 짐작된다. ‘건들건들한 연기가 찰떡같다’고 하자 주인공 트랍스 역에 새로 합류한 박건형 배우가 말했다. “편하게 말하셔도 돼요. 좀 ‘양아치’ 같죠?”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은 출장 중 자동차 사고로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게 된 트랍스가 은퇴한 판사와 검사·변호사·사형집행관 출신 친구들의 만찬에 참여했다가 이야기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이 판을 주재하는 남명렬 배우(판사 역)는 친근한 듯 하지만 어쩐지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다. 극중 유일하게 이름도 없다. “무료한 시골 생활을 하다가 손님이 등장했잖아요. 어떻게든 트랍스를 집에 묵게 해야죠. 서로의 묘한 탐색 과정이 앞으로 벌어질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지난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함께 만난 박건형·남명렬 배우는 트랍스와 판사가 만나는 장면이 작품에서 ‘제일 흥미로운 신’이라고 했다. 호의가 ‘함정’일지 모르는 상황이 관객들을 한순간에 극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잘 나가는 섬유회사 판매책임자인 트랍스는 판사와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모의 재판’에 초대받는다. 장난처럼 시작된 이 재판은 진짜 법정극으로 변모하고, 트랍스의 숨겨진 죄와 책임이 드러나면서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게 된다.
유쾌한 소동극처럼 흘러가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고립된 집안에서 사형이 선고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트랍스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관객들이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이끈다.
“인간의 삶 속에 숨어 있는 오만함과 과도한 자신감을 보게 되고, 성공한 삶 역시 어떤 문제들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죠. 그러다 충격적인 반전을 마주치면, 무심히 지나친 삶의 태도나 잘못을 성찰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남명렬)
“저희 공연은 끝난 다음에 관객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극장을 나오며 ‘후토크’가 있는, 다시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죠.”(박건형)
<트랩>은 만찬이라는 형식에 맞게 호화로운 코스 요리와 와인이 무대에 펼쳐져 재미를 준다. 시중 제품 중 맛이 좋은 것으로만 선별했다고 한다. 맛있게 먹는 배우들의 모습이 꼭 연기는 아닌 셈이다. 이야기가 고조됨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는 와인은 주스다. 먹는 연기에 연관된 애로사항도 있다.
“먹어야할 때랑 먹지 말아야할 때 타이밍 계산이 진짜 중요해요. 엊그제 쿰머(변호사)가 저한테 침을 한가득 뿜어내서, 아휴. 쿰머는 먹을 기회가 적은데 그날따라 용기를 내서 음식을 먹었는데 처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사 시점이 돌아온거죠. 저는 중반 이후 대사가 많이 없어서 남들 못 먹을 때 로스트 치킨을 흡족하게 먹고 있습니다.”(남명렬)
“저는 와인 마시는 장면이 많은데 나중에는 잔의 3분의2 정도를 채워서 한번에 들이켜요. 공연 끝나고 관객분들이 ‘술 많이 드시던데 괜찮냐’고 물어 보시더라구요. 얼마 전 공연 보고 집에 가시는 장모님께 차 안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부인한테 전화해 ‘박 서방 술먹고 운전해도 괜찮냐’고 하셔서 한참 웃었죠.”(박건형)
두 사람은 관객들이 ‘사전 지식 없이 찾아와 즐기다 가시라’는 바람을 전했다. “결말에 대한 해석은 관객 몫이니까요. 배우들이 준비한 것을 펼쳐놓을테니 한판 잘 놀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남명렬) “공연장에 술 반입이 안 되는데 마시고 싶어진다는 얘기들도 하시더라구요. 한 잔 드시고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박건형) 세종문화회관에서 30일까지.
엔비디아가 구글의 인공지능(AI) 칩이 자사의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바로 견제에 나섰다. 구글의 AI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한 세대 앞서 있다”며 AI ‘큰손’ 지위가 여전함을 과시했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엑스 계정을 통해 “우리는 구글의 성공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들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우리는 구글에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모든 AI 모델을 구동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어떤 환경에서든 이를 수행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맞춤형 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범용성,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로 학습한 AI 모델 ‘제미나이 3.0’이 호평을 받고, 다른 AI 기업들도 TPU 도입 움직임을 보이자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최근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공개했다. 그간 TPU를 내부 AI 업무에 활용하는 한편 외부 기업 고객들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제는 직접 칩을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내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TPU를 임대하고, 2027년에는 자사 데이터센터에 직접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이 최대 100만개의 구글 TPU를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아성이 단기간에 흔들리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전력과 비용 문제로 점유율을 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GPU는 개발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전력 소모가 크다. 이에 구글, 아마존, 메타, 오픈AI 등은 자체 칩 개발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구글 TPU의 선전이 엔비디아 일극 구도에 변화를 시사하면서 GPU보다 전력 효율성이 높은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에 매진하는 국내 AI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는 수년간 그래왔듯 두 체계를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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